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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용비불패 에 관한 잡설

용비불패 에 관한 잡설을 꺼내볼까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이기도 하고요.

용비불패출처 네이버 웹툰 용비불패

 

 

 

무협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용비불패 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현재 열혈강호와 더불어 한국 무협만화의 양대산맥이라 불리우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무협만화 중의 하나입니다.

 

 

 

1996년 연재가 시작되어 2002년 23권으로 1편이 완결되었고 용비불패 외전이 12권으로 뒤를 이었죠.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마구마구 쏟아지니 용비불패를 보지 않으신분들은 알아서 피해주세요.

 

 

주인공 용비는 북쪽에서 위명을 떨쳤던 흑색창기병대의 대장인데 어찌된 일인지 강호로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그는 그가 대장으로 있었을 적 전투로 죽였던 적들의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강호에서 돈이 되는 일라면 무작정 달려듭니다.

 

거의 현상금 사냥꾼을 하는데 강호의 악당을 잡아 관가로 넘겨 현상금을 받는 일을 주로 합니다.

 

 

여기서 거의 주인공에 가까운 조연이자 라이벌격인 천잔왕 구휘와의 인연이 개그코드와 섞여서 잘 어우러집니다.

 

극 전체에 상당한 유머코드가 섞여있고 초반에는 거의 개그로 일관하기는 하지만 중후반으로 갈 수록 분위기가 진지해 집니다.

 

인간들의 노골적인 욕망을 드러낸 재물이 가득한 황금성과 사용자를 초고수로 만들어 준다는 뇌신청룡검등이 강호에 등장하자,

 

너나 할거 없이 이둘을 쫓기 시작합니다. 일반인들은 막대한 부를, 강호인들은 최고무공을,

 

일반인들과 무협인들의 내재된 욕망과 목표, 그에 따른 갈등들을 무협이라는 틀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죠.

 

용비불패 본편은 주로 황금성과 뇌신청룡검에 대한 이야기이고 외전은 용비의 상관이었던 육진강과의 대결을 그립니다.



용비는 이 가운데에서 본인이 과거에 저질렀던 업에 얽혀서 고뇌와 갈등을 일으킵니다.

 

흑색창기병대의 또 다른 생존자인 용비의 부하가 용비에게 위선자라고 비난하지만 용비는 이미 내면에서 그런 고뇌를 하고 있었죠.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 적들의 생존자 가족들에게 돈을 보냅니다.

 

가족들이 그 돈을 받건 말건 돈을 보내죠,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삶의 목적, 자신을 향한 속죄가 아니었을 까 하네요.

 

본편에서는 그의 과거와 내면의 속죄에 대한 내용을 그렸다면 외전에서는 그의 현재와 내면의 회복, 그리고 새출발에 대한 부분을 그렸다고 보여집니다.

 

 

용비불패가 이토록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은 구휘를 비롯한 다른 조연들의 매력도 분명 한몫 했지만

 

용비가 기존 우리가 알고 있었던 진지하고 정석대로의 삶을 사는 모범생 주인공의 이미지가 아니라

 

돈을 위해서라면 찌질하고 변태적인 모습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과거의 업으로 인해 내면의 고통을 겪는 모습이

 

우리에게 보다 더 인간적으로 다가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용비불패

 

 

 

주인공인 용비는 특이하게도 봉을 씁니다. 그의 최고 필살기인 흑산포 구룡아는 당대 12존자중 사천왕중의 하나인 천잔왕 구휘도 간신히 받아낼 정도로 극강의 위력을 자랑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용비가 작중세계에서 최고의 실력은 아니고 구휘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보아

 

12존자의 사천왕급, 즉 최소 무공서열 12위 안에는 들어간다고 봐야 하겠지요. 

 

(구휘가 자기가 최소 넘버3는 된다고 이야기하는 씬이 있기는 합니다.)

 

 

여기서 작중 설정인 강호의 최고수들인 12존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삼존과 오무제 사천왕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삼존은 천존인 황금충, 지존인 무림맹주, 암존인 독수마황 사패천(고수에서 강룡에게 패배함).

 

오무제는 용비의 아내인 빙옥선제 홍례몽, 파황신군 현재양, 나머지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사천왕도 천잔왕 구휘 외에는 설명이 나오지 않아 누구인지 알 길이 없네요.

 

용비는 원래 흑색창기병대, 즉 군인이었기 때문에 저 12존자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외에 마교의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마교 간부들의 실력도 상상초월이라 마교의 주교 잔월대마는 구휘를 상대로 첫승리를 거두기도 했었죠. 물론 재대결에서는 구휘에게 패해 사망합니다.

 

용비불패 본편과 외전에서도 잔월대마 이후 더 이상 마교세력들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10년후에 중원을 치러오겠다는 대사만 남기고 사라지죠.

 

용비불패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용비불패 시대의 40년 후를 그린 웹툰 고수에서 용비불패의 주인공들과 마교의 세력들이 슬슬 등장하는데요.

 

그 40년 사이에 무림세력과 마교가 전쟁을 벌였고 작중에 자세한 언급은 나오지 않지만

 

현 무림이 온전한 것으로 보아 최소한 무림세력의 승리이거나 무승부 정도를 예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당시 무림맹의 7 8할이 괴멸될 정도로 피해가 상당했었다 라는 언급은 있는 것으로 보아 마교의 강력했던 실력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웹툰 고수의 주인공은 20대정도로 보이는 강룡이라는 친구인데요, 파천신공이라는 무공을 씁니다만 그의 스승인 파천신군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알려진게 없습니다.

 

용비불패의 시대에서도 파천신군이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고요, 40년이 흐를 동안 등장한 신진고수?가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습니다만,

 

무림과 마교의 전쟁 이후의 무림을 재패하였던 정도의 극강고수가 파천신군인데 아무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다가 갑자기 등장한 것도 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2존자중의 한명이 아니겠느냐 하는 추측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보이네요.

 

 

현재 작가분이 질병을 앓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빨리 쾌차하셔서 우리에게 계속 고수와 용비불패의 즐거움을 이어가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